경북 포항시 보경사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를 비롯해 전국 14개 사찰에서 도난당했던 불화 11점과 불상 21점이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으로 돌아왔다.
환수된 불교문화재 총 32점 중에는 회화·역사·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걸작들이 포함됐다. 1999년 보경사에서 도난당한 영산회상도는 18세기 후반 불화의 전형적인 설채법(設彩法·색의 농담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법)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도난당한 전남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은 조성발원문을 통해 1694년 조각승(彫刻僧) 색난(色蘭) 등 7명이 함께 제작한 사실이 확인된다. 조계종은 “보물급 문화재가 다수 포함돼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2020년 1월 국내외 경매시장을 감시하던 중 도난 신고가 접수된 보경사 불화 2점의 출품 정보를 입수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조계종과 협력해 같은 해 9월 A 씨의 자택에서 은닉된 도난 불교문화재 32점을 찾아냈다. 지난해 법원은 A 씨에게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년형을 선고하고 유물을 모두 몰수했다. 조계종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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