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평년과 비교해 기온이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남부지방에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확률은 각각 40% 수준”이라며 “강수량의 경우 6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엘니뇨’ 현상 영향…7~8월 남부지방 호우 주의
엘니뇨 현상은 태평양 해수면 온도 편차가 평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엘니뇨 현상으로 7월과 8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와 여러 국가 모델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올해 여름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5~7월 엘니뇨 발달 가능성을 60%로 전망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해수면 온도로, 지난 14일부터 20일 사이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진 상태다. 일반적으로 해당 구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상으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 시작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기상청은 “올해가 가장 강한 엘니뇨가 될지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과거 사례로 봤을 때는 7~8월 중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가 많은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온난화·북극 영향에 높아진 여름 기온, “극한의 폭염은 약화될 것”
해수면 온도와 함께 북극의 얼음 면적과 온난화 현상 또한 여름철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준다.
기상청은 “이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북극(베링해) 해빙 면적은 평년 수준이지만 3월 면적은 평년보다 적은 상태”라며 “이 경우 7~8월 통계적으로 높은 기온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온난화 추세 역시 올해 여름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10년간 6~8월 기온은 평년 대비 각각 0.6도 높아졌다. 특히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약 50년간 6월 기온은 1.4도, 7월과 8월은 각각 0.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불볕더위(폭염) 일수는 평년 수준인 10.7일과 비슷해 올해 지독한 극한의 폭염은 약화할 것”이라며 “과거 역대급 여름 폭염을 보면 1994년과 2018년의 폭염이 있는데 이때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생해 오래 정체되면서 폭염이 지속됐다. 2018년은 20일 정도 폭염이 지속되며 고통스러웠는데 기후감시 요소를 살펴보니 올해는 2018년과 반대 경향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름 기온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북측 만주 지역에 눈이 평년보다 적게 쌓일 때 지면에 열이 높아져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며 6월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수 있다. 또 오는 6월 북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7월부터 한반도와 일본 동측에 저기압이 형성되고 우리나라로 북풍이 유입되며 여름 기온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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