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물, 인물을 본떠 흙으로 빚은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주로 신라와 가야 무덤에서 출토된다. 상형토기는 몸통이 비어있고 술을 담거나 따를 수 있게 되어 있어 장송의례 때 사용한 그릇으로 보인다. 고대 장송의례는 사후에도 현세 삶이 이어진다는 계세사상과 연결돼 있다.
오는 2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영원한 여정, 부장. 아버지 기일이라 부산 가야해서 6월5일이랑 7일 연차내려 하는데, 괜찮을까요. 고대 장송의례를 다루는 전시로 국보와 보물 15점을 포함, 성형토기와 토우 332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열린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언론 공 개회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에는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친한 친구들로부터 위로받거나 종교로 극복하는데 똑같은 아픔을 겪었을 고대인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삶을 끌어 나갔을지 답을 찾고자 했다”며 “고대인들이 죽음으로 인한 이별과 그에 따른 고통을 어떻게 치유했는지를 토우와 상형 토기에서 실마리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삶을 고대 무덤 속에 넣은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를 통해 조명한다. 이상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시 제목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에 맞춰 이번 전시에는 고대 신라 가야 시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1부에서는 상형토기들을 ’영원한 여정‘의 선물처럼 구성하고 2부에서는 토우장식 토기들에 담긴 여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부에서는 다채로운 상형토기들이 보물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상형토기 일괄품을 시작으로 ’하늘로 연결하는‘. ’함께 가는‘, ’편안한 쉼을 주는‘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새모양 토기, 경주 미추왕릉지구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 뿔잔이 죽음 이후 세상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안내하는 동행자로 등장한다.
새는 오래전부터 영혼을 하늘로 안내한다고 여겨진 동물이다. 새모양 토기는 상형토기 중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가장 넓은 지역에서 출토된다. 대부분 오리 모습이지만 시기나 지역에 따라 또는 의미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양하다.
상상의 동물로 거북이 몸에 용머리를 지닌 경주 미추왕릉지구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는 하늘로 인도하는 또 다른 안내자다. 동물 뿔은 하늘과 연결하는 매개체다. 장송의례에는 신성한 뿔잔이 많이 사용됐다.
죽은 이 영혼을 돕는 조력자로 신발모양, 말모양, 배모양, 수레모양 토기들이 소개된다. 경주 금령총 말 탄 사람 토기 등 중요 유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5세기에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상형토기들은 영혼을 다음 세상으로 잘 인도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당시 일상과 사회의 모습도 보여준다.
집모양, 등잔모양 토기는 저세상에서도 안락한 보금자리와 풍요로운 곳간을 의미한다. 커다랗게 세워진 집모양 구조물 안에서는 미디어로 구현된 등잔 불빛을 보며 편안한 쉼을 느낄 수 있다.
2부에서는 경주 쪽샘 B지구 6호 무덤 일괄품과 경주 황남동 유적 소개를 시작으로 ’헤어짐의 축제‘, ’함께 한 모든 순간‘, ’함께 한 모든 순간‘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 박물관은 1926년 일제강점기에 수습된 경주 황남동 유적 토우장식 토기 97점을 새롭게 복원해 처음 공개한다.
이 학예연구사는 “1999년부터 시작된 접합 복원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20년 넘게 걸렸다”며 “토우들을 토기에 붙이면 정확히 딱 맞는 자리가 있어서 잘못 복원된, 제자리에 붙지 않은 토우들은 전부 뜯어내고 정확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토우와 토기 접합 복원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완성된 97점을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 의례를 치르거나 행진하는 모습을 표현한 토우장식 토기들, 상서로운 동물을 탄 사람, 사슴, 개, 말을 탄 사람 등이 줄지어 가는 모습이 담긴 신라 행렬도, 사냥하는 모습, 말을 타고 있는 모습, 노동하는 모습의 토우장식 토기 등이다.
토우로 표현된 약 50종의 동물들은 장송의례에서는 재생, 생산, 부활, 영혼의 인도 등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인물과 동물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국보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2점도 함께 전시됐다. 개구리 뒷다리를 무는 뱀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표현돼 있다. 사이사이에 이야기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작은 토우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투명OLED를 사용해 전시 효과를 높였다. 전시품과 미디어의 유기적 결합으로 토우가 전하는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보다 생생하게 전한다. 전시는 10월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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