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월대(月臺) 발굴 과정에서 14∼1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재 시설이 확인됐다. 1866년 월대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광화문 앞 공간이 연희 등 목적으로 활용됐음을 짐작게 하는 흔적으로 분석된다.
30일 문화재청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월대의 어도(御道) 서쪽 하부에서 가로 76cm, 세로 56cm, 두께 25cm 크기 사각형 석재 1점이 최근 발견됐다. 석재 중앙에는 지름 6cm 크기 철제 고정 쇠가 박혀 있었다. 이 같은 석재는 경복궁 근정전이나 종묘 바닥에서도 확인된다. 양숙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행사 때 차일(遮日·햇볕을 가리기 위해 치는 포장)을 바닥에 묶어두는 장치”라며 “19세기 월대가 지어지기 전에도 광화문 앞 공간에서 행사가 열렸음을 보여주는 유구”라고 했다. 세종실록에는 1450년 ‘광화문 밖에 채붕(綵棚·나무로 단을 만들고 오색 비단 장막을 늘어뜨린 무대)을 만들고 잡희(雜戲)를 베풀게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석재 양옆으로는 약 85cm 너비 석렬(石列·돌로 열을 지어 만든 시설) 두 줄이 확인됐다. 기단 등을 놓기 위한 기초시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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