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것을 좋아하고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것을 즐기며, 여러 정보에 휩쓸리기보다는 사실 확인부터 하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성향의 사람들을 ‘깐깐하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런 깐깐한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한 수학자가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분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책을 출간했다.
송용진 교수의 ‘수학자가 들려주는 진짜 논리 이야기’다. 대학교에서 수리 논리 등을 강의하며 학생들이 논리적 사고에 유난히 약하다는 사실을 실감했고, 이는 학생들이 평소에 논리와 친숙해질 기회가 없어서라고 진단한 저자는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기초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외 유학 경험을 통해 정확함과 올바름을 추구하는 문화가 결국 그 나라들을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제 한국 사회도 옳고 그름을 세세히 따지면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꺼리기보다는 ‘논리적 사고와 판단을 중시하고 오류를 두려워하는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론을 펼친다.
이 책은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을 위한 어려운 논리학 교재가 아니다. 수학자의 장점을 한껏 살려 진짜 논리학에 관해 쓴 대중적인 논리 책이다.
책은 서두에 한국 사회 일상에 배어있는 비논리적인 문화와 관습에 이견을 제기하며 현대인의 필수 능력으로 판단력과 분별력을 강조한다. 이어 고대 그리스와 아라비아로부터 이어져 오는 수학과 논리학의 역사를 소개하며, 논리적 사고법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 관해 설명한다. 수학자인 만큼 합집합, 교집합, 함수, 수열 등과 같은 수학에서 사용하는 기초적인 개념과 기호 그리고 수학적 귀납법 등을 설명하며 이러한 개념들이 명제와 논증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소개한다.
우리는 무분별한 정보가 마구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확한 판단’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감성 문화는 발달해 있지만 논리 문화에 다소 취약한 우리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확함을 중시하자’는 의견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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