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필 수석지휘자 샤니
19일 롯데콘서트홀서 내한 공연
서울시향 지휘 경험… “韓관객 열정적”
라하브 샤니(34)는 클라우스 메켈레(27)와 함께 세계 지휘계의 청년 파워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2018년 29세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가 된 그는 2020년 고국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 취임했다. 올해 2월 남부 독일을 대표하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가 로테르담 필의 임기를 마치는 2026년부터 이 악단의 수석지휘자를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샤니가 로테르담 필을 이끌고 서울을 찾는다. 자신의 악단을 이끌고 서울에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19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과 김봄소리가 협연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지휘뿐 아니라 피아니스트로서도 최고의 무대에 서 온 그를 e메일로 만났다.
―지난해 3월 뮌헨 필을 처음 객원 지휘했는데 1년도 안 돼 뮌헨 필의 차기 수석지휘자로 지명돼 음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로테르담 필과 이스라엘 필, 뮌헨 필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번에 함께 오는 로테르담 필만 얘기하면 에너지가 넘치는 활기찬 연주로 유명하죠. 물론 부드럽고 섬세한 연주에도 능합니다. 세 악단 모두 처음부터 엄청난 단합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합이 잘 맞는다는 것은 결국 작곡가의 의도를 탁월하게 표현하는 능력으로 이어지죠.” ―이스라엘 필의 음악고문과 음악감독으로 50년이나 재임한 주빈 메타의 뒤를 이어 이 악단을 맡았습니다. 이 악단에서 메타의 조력지휘자로 일하기도 했고, 베를린에서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멘토였죠.
“젊은 시절 이스라엘 필에서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며 지휘에 관심을 가졌을 때부터 메타는 저를 응원해주셨습니다. 2009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바렌보임에게 이론을 배우며 매주 그의 베를린 국립오페라 리허설을 보러 갔습니다. 두 분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죠.”
―2015, 2016년 두 차례 서울시립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해 한국 관객들과도 친해진 편인데요.
“한국은 관객들이 젊고 열정적입니다. 그런 관객들을 위해 공연하는 것은 큰 기쁨을 줍니다.”
―로테르담 필을 처음 만나 객원 지휘한 게 2016년 6월 19일, 이번 내한 연주로부터 딱 7년 전입니다. 메인곡도 이번과 같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었고요.
“비창 교향곡은 수많은 연주 후에도 매번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무한한 에너지와 영감을 주죠. 저와 이 오케스트라가 함께 발견한 마법을 이 곡만큼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베를린 송년 콘서트에서 건강 문제가 있었던 베를린 필 수석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를 대신해 지휘대에 섰습니다.
“당시 리허설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도 베를린 필을 지휘한 경험이 있고, 14년 동안 베를린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매우 기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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