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멍청이(idiot)’라는 단어는 ‘공적인 일에 관심이 없는 자’라는 뜻의 그리스어 ‘이디오테스(idiote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특히 아테네의 시민들이 공동체에 대한 참여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
두 책은 각각 서구 문명의 준거가 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 사회, 문화에 관한 입문서다. 소크라테스는 왜 독배를 마셔야 했을까. 소크라테스는 도덕적으로 거의 완벽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패배와 잔인했던 참주정에 모두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 관계돼 있었다. 저자는 어떤 식으로든 소크라테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테네 시민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일종의 정치범이자 희생양이었다는 것이다.
로마는 무엇보다 상무국가였다. 그러나 그리스 문화를 존경했기에 그리스에 대해서만은 관대했다. 처음으로 그리스 땅을 정복한 로마 장군은 마치 어려운 친척을 찾아온 손님처럼 굴었다고 한다. 뒷날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아테네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한 뒤 “너희들이 조상들 덕분에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이 도대체 몇 번이나 될까”라고 했다. 로마는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그리스는 로마의 정신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도 간명하게 설명한 것이 책의 큰 장점이다. 카툰 형식의 위트 있는 일러스트도 이해를 돕는다. 중간중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관련 고전을 소개해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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