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년 전 고종이 대한제국을 방문한 독일 하인리히 친왕(親王)에게 선물한 갑옷과 투구, 갑주함(갑옷과 투구 보관함)이 현대 장인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다.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은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덕홍전에서 특별전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을 연다.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정수화 국가무형문화재 칠장 보유자 등 무형문화재 10명이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재현한 고종의 선물 3점이 전시된다.
고종은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한 지 2년 뒤인 1899년 6월, 13일간 대한제국을 방문한 첫 국빈 하인리히 친왕을 영접하기 위해 황제의 행사를 관장하던 장례원(掌禮院)에 선물용 갑옷과 투구, 갑주함을 제작하도록 명했다. 당시 선물한 실제 유물은 독일 로텐바움 세계문화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 갑옷과 투구 재현에 참여한 이유나 경기도무형문화재 입사장(入絲匠) 이수자는 “124년 전 장인들이 내게 무언의 답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전시 출품작 3점은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에 기증된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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