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7)가 마약으로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팟캐스트 프로그램 ‘암체어 엑스퍼트’에 출연한 다우니 주니어는 진행자로부터 교도소 경험이 어땠는지 질문을 받고 “아마도 그곳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법정에서 화가 난 판사에게 과도한 판결을 받고 있었다”며 “어느 순간 그가 라틴어로 뭐라고 했는데 마치 그가 나에게 마법을 거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2주 후에 저는 델라노(캘리포니아주립 수용소)라는 곳에 넘겨졌다. 그곳은 교도소가 지정되지 않은 모든 범죄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1~4등급의 범죄자가 모두 다 있었다. 공기 중에 있는 ‘악’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우니 주니어는 “거기에는 기회는 없고 위협만 있었다. 어느날 샤워하러 가는 길에 속옷을 거꾸로 입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걸 알지 못했다. 이때 다른 수감자들에게 비웃음과 조롱을 받았다. 이후 약물 남용 시설로 옮겨졌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2주가 걸렸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감옥 수감이 나에게 일어난 최악의 일이었을 것”이라며 “다른 행성들과 나란히 정렬될 때까지 돌아갈 방법이 없는 먼 행성으로 보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에는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짧은 시간 내에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 같았다”고 했다.
다우니 주니어는 1970년 영화 ‘파운드’로 데뷔했다.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던 중 1996년 코카인·헤로인 등의 마약을 소지하고, 자동차에 무기를 숨기고 다닌 혐의로 체포됐다. 3년간의 보호관찰조치를 받았는데, 법원이 명령한 약물 검사를 수차례에 걸쳐 어기면서 결국 1999년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가석방과 보호 관찰 기간을 포함해 총 15개월을 복역했다.
마약 중독 문제로 감옥과 재활센터를 드나들며 ‘구제 불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2001년 8월 연예계에 복귀했다. 2000년대 중반 마약을 끊은 이후에 재기에 성공했다. 2008년 블록버스터 영화 ‘아이언맨’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영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르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여러 편의 마블영화에 아이언맨으로 출연하면서 시리즈를 이끌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로 오는 8월15일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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