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사의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6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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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BIFF 이사장이 21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문제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2023.6.22/뉴스1 ⓒ News1
이용관 BIFF 이사장이 21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문제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2023.6.22/뉴스1 ⓒ News1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불거진 인사 파동과 영화제 사유화 논란에 책임을 진 것이다. 이날 BIFF 이사회 임시총회에서는 논란의 중심인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안건이 가결됐다. 석 달여 남은 영화제가 파행 위기를 수습하고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내부 개혁과 저항, 일부 불만 세력과 본말이 전도된 무차별한 공격 등 모든 사태는 저의 무능과 부덕 때문”이라며 “제가 물러남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참혹하게 유린당하고 있는 암담한 상황이 극복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이사장은 BIFF가 위기에 놓인 발단이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무책임한 잠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상황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 것은 (허 전) 집행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표명과 잠적 때문”이라며 “이후 오해와 억측으로 빚어낸 유언비어가 확대 재생산됐고, 정치적 언행까지 더해지며 영화제는 끝내 내외부의 갈등과 진영논리가 판을 치는 이전투구의 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BIFF 내홍은 지난달 이사회가 새로운 직제인 운영위원장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BIFF는 집행위원장 1인 체제였다. 하지만 예산, 행정 등 업무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운영위원장석을 만들었고, 이 자리에 이 이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이 위촉됐다. 이 결정이 내려진 직후 허 전 위원장이 사의를 표하고 업무를 중단하며 혼란이 시작됐다.

인사 파동으로 영화제 준비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자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등 영화계 단체들은 조 위원장 해촉과 혁신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다. 여기에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 이사장이 BIFF를 사유화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자 이 이사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BIFF는 이날 제6차 이사회 및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조 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가결했다. 현재 공석인 집행위원장 직무는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조 위원장 직무는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대행하는 체제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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