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을 쓴 안정효 소설가 겸 번역가가 암으로 투병하다 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백마부대 소속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코리아타임스에 ‘베트남 삽화’를 연재했다. 이는 고인의 첫 소설 ‘하얀 전쟁’의 기초가 됐다.
베트남전 경험을 바탕으로 1985년 계간지 실천문학에 ‘전쟁과 도시’(‘하얀 전쟁’)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미늘’ 등 20편이 넘는 소설을 썼다.
‘하얀 전쟁’은 베트남전 현장과 참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참전한 군인이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다뤘다. 이 소설은 1992년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안성기, 이경영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다.
고인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을 비롯해 130권 가량의 번역서를 냈다. 올해 4월에는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장편소설 ‘조용한 미국인’을 번역 출간했다. 코리아타임스 문화·체육부장을 지냈다. 김유정문학상을 받았고, 1982년 존 업다이크의 ‘토끼는 부자다’로 한국번역문학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광자 충남대 명예교수와 딸 미란 소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5시. 02-2030-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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