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책 6000권으로 쌓아올린 ‘생각의 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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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24주년 맞아 미디어아트
가수 나얼-전미래 작가 등 참여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3일 개막한 전시 ‘생각 지상주의자들의 요람’에서 중고책 약 6000권으로 쌓은 ‘생각의 탑’ 앞에 사람들이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3일 개막한 전시 ‘생각 지상주의자들의 요람’에서 중고책 약 6000권으로 쌓은 ‘생각의 탑’ 앞에 사람들이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3일 서울 성동구 복합 문화공간 에스팩토리.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미디어아트 전시 ‘생각 지상주의자들의 요람’에 들어서자 책으로 쌓은 거대한 탑이 눈에 들어왔다. 중고서적 약 6000권으로 쌓은 ‘생각의 탑’이다. 장편소설 ‘1Q84’(2009∼2010년·문학동네), 인문서 ‘팩트풀니스’(2019년·김영사) 등 중고책 하나하나엔 독자들의 손때가 묻어 있었다.

예스24의 창립 24주년을 기념해 이날 개막한 전시의 주제는 ‘요람’으로, 작가 7명이 책에 관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미래 작가는 A4용지 33만6000장을 쌓은 작품을 내놓았다. 관객들이 종이를 자유롭게 가져가면 형태가 변하도록 설계된 이 작품은 독자와의 소통을 상징한다. 김선익 작가는 소설가 박완서(1931∼2001)의 장편소설 ‘나목’(1970년)을 읽고 영감을 받아 찍은 나무 사진을 전시했다. 빠키 작가는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의 소설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2016년·민음사)를 읽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었다.

김태중 작가는 대형 스피커 표면에 책 표지를 그렸고, 가수 나얼은 LP앨범을 자르고 분리해 책 모양으로 다시 구성했다. 예술그룹 소효소는 분홍,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조명을 활용해 책의 상상력을 상징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장에는 독자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으며 전시를 관람하도록 곳곳에 빈백(모양이 자유롭게 변하는 1인용 소파)이 배치됐다. 최세라 예스24 대표는 “책에 대한 예술작품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독자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6일까지, 2400원.

#중고책#6000권#생각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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