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쓴 유명 소설가이자 독일 철학자인 페터 비에리(필명 파스칼 메르시어)가 최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9세.
독일 방송사 NDR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출판사가 고인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알려졌다.
1944년 스위스 베른 출생인 고인은 버클리대, 하버드대, 베를린자유대 등에서 연구 활동을 했고 베를린자유대 언어철학 교수를 역임했다. 1995년부터 파스칼 메르시어란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해온 고인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된 계기는 2004년 출간된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고전문학을 강의하던 교수 그레고리우스가 낯선 여인을 구한 뒤 그녀가 남긴 책에서 15분 후 출발하는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발견하고, 그 열차에 몸을 실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의 작품은 세계 40여개 이상 언어로 번역 출간돼 수백만 부 판매됐다. 특히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2013년 빌리 어거스트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 외에도, 철학자였던 그는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자유의 기술’ ‘자기 결정’ ‘삶의 격’ 등을 출간했다. 특히 고인은 인간의 존엄성을 주목한 ‘삶의 격’으로 독일 최고의 철학 에세이에 주어지는 트락타투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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