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패션’의 열풍이 거세다. 우영미, 송지오 등 1세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마뗑킴과 같은 후발주자들도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 나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영미, 송지오는 지난달 말 열린 2024년 SS(봄·여름)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해 전세계 패션가의 주목을 받았다. 파리 패션위크는 런던과 밀라노, 뉴욕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4대 패션쇼 중 하나다.
우영미와 송지오는 국내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로 불모지였던 해외 패션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우영미는 현재 국내외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났다.
파리에서 론칭한 우영미는 영국·이탈리아·런던·일본·홍콩 유명 백화점 등에 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영미, 솔리드 옴므 등을 보유한 업체 쏠리드는 지난해 999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8% 성장한 규모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송지오는 2006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진출해 17년째 참여하고 있다. 송지오는 지난해 700억원 매출을 거뒀으며 올해 매출은 900억원으로 전망된다.
송지오는 최근 한국 패션 브랜드 최초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하이패션 매거진인 누메로(NUMERO) 베를린의 표지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누메로는 파리에 기반을 둔 전통과 역사가 있는 세계적인 패션 매거진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해외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우영미는 9월 중순 프랑스 파리 명품 거리인 생토노레에 우영미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마레 지역 1호점에 이은 2호점이다. 8월 말에는 파리 봉 마르셰 백화점에 솔리드옴므가 단독 팝업 스토어를 연다.
송지오는 8월 파리 쁘렝땅 백화점, 홍콩 하비 니콜스 백화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2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 역시 해외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 ‘킴마틴’을 론칭하고 2024년 봄여름 시즌부터 글로벌 진출을 진행하기로 했다.
마뗑킴은 2015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전통 명품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젊은 층이 늘었고 의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젠더리스복인 디자이너 브랜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가 융합돼 국내외에서 모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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