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희 작가가 장편 ‘김 대리가 죽었대’로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에 올랐다. 장편으로 상을 받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그는 “늘 공모전에서 떨어져서 힘들었지만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쓰지 않을 수 없어 계속 쓰게 됐다”며 그간의 노력을 회상했다.
6일 넥서스 파주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서 작가를 비롯해 우수상 수상작은 이동현 작가의 ‘잘가요 샐리’, 이석용 작가의 ‘맛있는 사형집행 레시피’가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3000만원과 부상이, 우수상 수상자 2명에게는 가각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이번 작가상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세달에 걸쳐 응모가 진행됐다. 이후 예심과 본심을 거쳐 대상 1편과 심사위원 추천 우수상 2편을 선정했다. 넥서스에 따르면 총 응모작은 400여편에 이른다.
이날 온라인 시상식에서 심사위원회는 “출판계의 장르 소설 인기를 증명하듯 장르 소설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청소년 문학과 아동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응모됐다”며 “치열한 주제의식과 참신한 접근방식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대상 수상작인 ‘김 대리가 죽었대’는 주제와 전개 방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평범한 직장인인 ’김 대리‘의 죽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가짜 뉴스‘라는 참신한 주제를 다룬다. 김 대리의 사인을 추적하는 사내 직원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각 인물의 개인사와 함꼐 여러 루머와 가짜뉴스가 섞여들어간다. 가짜 뉴스와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풍자적으로 묘사한 블랙코미디 소설이다.
이날 서 작가는 “소설은 현실을 담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며 “광우병 관련 시위가 많았을 때 초고 쓰기 시작했고 가짜뉴스가 퍼지는 이유가 개인이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매체 등에 위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다”며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15년 김유정신인문학상을 수상했지만 “8년 간 청탁을 받지 못해 제대로 된 소설을 발표해보지 못했다”며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사실 연극배우를 했었는데 배우로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었지만 좌절됐다. 어린이 극단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폐업하게 됐다. 항상 힘들었지만 뒤돌아보면 그럼에도 계속 글을 써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소설이 사회가 아무리 발전해도 없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작가가 쓰면서 너무나 큰 힘을 받고 치유가 되고 또 그 힘이 독자에게 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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