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다즐링은 손 작가의 소설 ‘아몬드’의 성인판과 청소년판 2종을 새로운 표지와 구성으로 재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다즐링은 지난 3월 사업자 등록을 한 신생 출판사로 손 작가가 직접 기획과 작업에 참여하는 1인 출판사다.
이번 재출간판에는 특별 부록으로 ‘아몬드’의 외전 격인 단편소설 ‘상자 속의 남자’가 수록됐다. 소설은 주인공 윤재가 비극을 겪던 날 그 사건을 먼발치에서 목격하고서 삶의 변화를 맞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표지에는 각각 어둠에 잠긴 쓸쓸한 소년의 뒷모습을 넣었다. 청소년판은 성인판보다 글자 크기를 크게 구성했다. 성인판 표지는 ‘아몬드’의 스페인판 일러스트를 사용해 소설의 강렬한 느낌을 표현했고 내지 디자인은 청소년판보다 단순하게 구성했다.
출판사 측은 “새로운 표지를 꾸미면서 제1의 원칙으로 삼은 바는 표지부터 본문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요소를 기존의 책과 차별성 있게 구성하는 것이었다”며 “오랜 시간 윤재의 정면 얼굴에 익숙한 독자에게 두 가지의 뒷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소설 ‘아몬드’는 지난 2017년 출간돼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소설이다.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등을 수상해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와 슬픔을 전하는 성장소설이다.
기존에 출판사 창비가 출간했던 소설은 지난해 12월 해당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아몬드’가 손 작가와의 사전 협의 없이 4차 공연을 준비해 저작권 중개를 맡았던 창비가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손 작가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3월 계약 만료와 함께 책은 절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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