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3’에서 가장 주목받은 캐릭터 중 하나는 올해로 34세가 된 롯데월드의 대표 캐릭터 ‘로티’다. 이날 행사장 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부스 576곳 가운데 로티 부스 앞은 유독 2030대 관람객들로 붐볐다. 행사에 참석한 한경원 롯데월드 디자인미디어팀장은 ‘로티의 성장’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1989년생 로티는 2021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롯데월드가 로티를 보고 자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한 30대 로티 캐릭터 ‘더 굿 바이브 로티’를 선보인 것. 어른이 된 로티는 롯데월드에서 퇴근한 뒤 자기만의 취미를 찾아 나가는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들의 공감을 샀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롯데월드 안에서 밖으로 세계관을 확장하자 맥주 등 다양한 상품에 로티 캐릭터를 널리 활용할 길이 열렸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로티 캐릭터 IP로 벌어들인 매출액은 약 160억 원에 이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캐릭터 IP 기업 111개가 참가했다. 뽀로로와 타요를 만든 제작사 아이코닉스를 비롯한 대표적인 국내 캐릭터 IP 기업홍보관뿐만 아니라 신생 캐릭터를 발굴하는 ‘루키프로젝트’ 기획관에 신진 작가 50명이 함께 자리했다. 웹툰 IP를 활용한 상품화·영화화 사례 등을 전시한 ‘웹툰 특별관’은 올해 처음 선보였다.
행사에 참가한 IP 기업과 국내외 바이어를 이어주는 ‘1:1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은 신진 작가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지난해 캐릭터 IP 기업 비엔(Bn)을 창업한 백관현 대표(37)는 개막 당일 오전에만 중국 바이어와 국내 바이어 2명에게 미팅 제안을 받았다. 동물 아홉 마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비엔의 캐릭터 ‘베블팜’이 바이어들의 눈길을 끈 것.
백 대표는 “회사가 대전에 있다 보니 캐릭터 홍보는 물론 기업 미팅조차 쉽지 않았는데 이 행사를 통해 국내외에 캐릭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웃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13일 오전 기준 국내외 바이어 1032명이 매칭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올해 행사에선 일본 캐릭터브랜드·라이선스협회 등과 함께 일본 공동관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루키프로젝트에 선보인 신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판매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상품 유통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신진 작가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행사는 1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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