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부터 제헌헌법 제정까지 뒤에서 묵묵하게 아낌없는 지원을 베푸신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이 진정한 ‘건국의 어머니’입니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인촌 선생 고택. ‘건국사 재인식, 대한민국 건국과 제헌국회’(2022년)의 저자 이영일 전 국회의원(84)은 헌법 제정 과정 등에서 인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75주년 제헌절인 이날 인촌사랑방 및 동우회 회원 50여 명은 인촌 고택에 모여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 건국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촌 선생을 기렸다.
이곳은 1948년 당시 내각책임제를 지지하던 한국민주당 인사들이 모여 제헌헌법을 논의하던 곳이다. 당시 한민당 당수였던 인촌 선생은 유진오 고려대 교수와 김준연 한민당 부당수 등과 상의해 민주공화제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
이 전 의원은 “‘농지는 농민에게 분배한다’는 경자유전의 원칙이 제헌헌법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도 인촌 선생의 지지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대지주였던 인촌 선생의 통 큰 희생으로 농지 개혁이 이 땅에 실현될 수 있었다. 이러한 리더십이 진정한 대한민국 건국의 밑받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진강 인촌기념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인촌 선생이 숨쉬고 계신 역사적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몸 바치신 인촌의 정신을 기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대 인촌사랑방 회장, 조강환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장, 주대환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선 인촌 선생이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모아두던 금고도 공개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