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가장 단명한 수나라(581∼618년)의 역사를 기록한 ‘수서(隋書)’가 국내 처음으로 완역됐다. 지식을만드는지식(대표 박영률)은 총 85권에 이르는 수서를 전체 5944쪽 분량 13권(사진)으로 완역해 25일 펴냈다.
수서는 ‘사기(史記)’와 함께 중국 정사인 24사(史) 중 하나로 꼽힌다. 제왕에 대해 기록한 ‘제기(帝紀)’ 5권, 음악지·지리지·천문지 등을 다룬 ‘지(志)’ 30권, 황제의 일가친척 등 당대 인물의 행적을 기록한 ‘열전(列傳)’ 50권으로 구성됐다. 당나라 정치가 위징(580∼643)과 사학자 영호덕분(583∼666) 등이 공동 집필했다.
특히 수서에는 598년부터 614년까지 4차에 걸쳐 일어난 고구려-수나라 전쟁과 관련된 생생한 자료가 담겨 있다. 2018년부터 5년간 수서를 완역한 권용호 한동대 객원교수는 “수나라 통치자들의 고구려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전쟁 양상, 전쟁 전후 민란 등 사료가 풍부하다”며 “여수(麗隋)전쟁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천 자료”라고 설명했다.
위진남북조 시대를 통일한 수나라는 건국 37년 만인 618년 멸망했다. 멸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2대 황제인 양제(煬帝·569∼618)의 무리한 고구려 원정이 꼽힌다. 612년 2차 여수전쟁 때 113만여 명의 병력을 이끈 양제는 을지문덕이 이끄는 고구려군에 참패했다. 권 교수는 수서에 기록된 여수전쟁 관련 사료를 모아 ‘고구려와 수의 전쟁’(지식을만드는지식)을 25일 함께 펴냈다. 책의 부제는 ‘수서를 통해 보는 동북아 최대의 전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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