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뚫고… 가족과 함께 ‘박캉스’ 떠나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일 03시 00분


‘아주 특별한 순간’ 회화 특별전 등
국립박물관장들 ‘볼만한 전시’ 3선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유물 위에 스크린을 띄워 각석에 새겨진 별자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유물 위에 스크린을 띄워 각석에 새겨진 별자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박물관으로 ‘박캉스(박물관+바캉스)’를 떠나 보면 어떨까. 주요 국립박물관장들로부터 올여름 볼만한 박물관 전시 3개를 추천받았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10월 2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아주 특별한 순간―그림으로 남기다’를 권했다. 윤 관장은 “가족, 연인과 함께 우리의 특별한 순간을 곱씹어볼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조선 후기 문인화가 강세황(1713∼1791)의 ‘피금정도(披襟亭圖)’는 회양부사로 부임하는 아들을 배웅하는 길에 함께한 추억을 그린 작품이다. 휴전선 이북 강원 금성에 있는 피금정 풍경을 그린 이 작품엔 애틋한 부성애가 깃들어 있다. 이 밖에도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 채용신(1850∼1941)의 ‘평생도’ 등 삶의 뜻깊은 순간을 기록한 회화 83점을 볼 수 있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 이달 20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하피첩: 아버지 정약용의 마음을 담은 글’을 추천했다. 전남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10년 두 아들에게 전한 글을 엮은 ‘하피첩’(보물) 원본을 공개하는 전시다. 부인이 보낸 치마를 잘라 만든 서첩엔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당부가 가득하다. 김 관장은 “가족에게 평소 못 한 말이 있다면 전시를 보며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윤태정 국립고궁박물관장 직무대리는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내 과학문화 상설전시실에서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각석’을 만나 보길 권했다. 1467개 별과 295개 별자리를 새긴 유물 위에 설치된 원형 모양의 디지털 스크린에 밤하늘 별들이 빼곡히 떠오르게 한 연출이 돋보인다. 윤 관장 직무대리는 “조선의 밤하늘에 떠오른 별자리를 재현한 실감 전시를 보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 전시는 모두 무료다.

#박캉스#볼만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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