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국제도서전의 타락 행태를 이유로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과 서울국제도서전 주일우 대표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출판계와 문체부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문체부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 정산 의혹 등을 이유로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과 서울국제도서전 주일우 대표 등에 대해 지난 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서울국제도서전의 실태 점검을 위한 감사 결과 (수익금 보고 등 회계 처리 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고 한심한 탈선과 도덕적 타락의 행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사를 의뢰한 항목은 △수익금을 자부담 항목으로 변경하고 규모를 축소 보고 △통장을 블라인드 처리해 제출 △수익금의 초과 이익 반납이라는 법적 의무의 위반 △수익금을 별도의 계좌로 관리한 것 등이다.
이후 출협과 문체부는 서명과 반박 보도자료를 오가며 갈등이 깊어졌다. 출협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 나라의 출판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장관이 자신의 명령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는 표적 감사에서 의혹이 있다는 정도로 현재, 간신히 발전하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을 망가뜨리려고 시도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가 아니기에 박보균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문체부는 7월2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철호 회장은 교묘한 왜곡과 책임회피에서 벗어나 문체부의 정당한 감사에 협조하라”고 재반박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도 개인 블로그에 “통장의 ‘블라인드 처리’는 윤철호 출협 회장의 독단적 지시였는지를 추적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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