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 수도문물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종로구 구기동 다가구 주택 신축 부지 조사 결과, 건물터 1동 석축 3기가 발견됐다.
해당 조사지역은 남동쪽으로 서울 종로구 신영동 도시형생활주택 신축부지 내 유적과 약 10m 떨어진 곳에 있다. 현지 조사가 진행 중인 신영동 유적지에서는 지난 3월 고려시대 건물지들과 관련 유물들이 확인된 바 있다.
연구원은 “건물지 평면형태는 ‘아’(亞)자형으로 추정된다”며 “잔존규모는 전면 4칸, 측면 1.5칸이고 주칸거리는 3.3~4m”라고 밝혔다.
건물지는 북서쪽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지 기단은 배면에 가공된 장대석으로 남동쪽 측면은 자연석재로 만들어졌다. 배면 기단 바닥에서는 물이 떨어진 흔적이 확인됐다.
건물지 내부에서는 초석 8기와 난방시설 2기가 확인됐다.
남동쪽 기단부에는 계단시설의 기초석도 나왔다. 발견된 석축 3기 중 하나는 길이 약 11m, 높이 약 0.6~1m이며 2단이 남이 있다. 이 석축의 바로 옆에서 발견된 다른 석축은 길이 약 7m, 높이 약 0.8m로 3단이, 길이 약 4.9m, 높이 약 0.4m인 나머지 한 석축은 2단이 잔존했다.
조사과정에서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 청자 조각, 도기 조각 등 유물도 나왔다. 특히 기와 조각에는 ‘장의사’(莊義寺)로 추정되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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