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묘 발견한 오무라 마스오, 자료 2만점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6일 16시 29분


국립한국문학관이 일본 한국문학연구의 대표적인 학자인 고(故)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의 유족으로부터 소장자료 2만여점을 기증받는다.

16일 국립한국문학관에 따르면 이번 기증 자료는 오무라 마스오 명예교수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자료로 해외 연구자의 첫 기증 사례다.

오무라 마스오는 윤동주 묘소를 최초로 발견한 일본인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기 전인 1985년, 유족의 부탁을 받고 북간도 용정에 있는 윤동주의 묘소를 찾아냈다. 이어서 광명중학 학적부, 릿쿄대학과 도시샤대학의 학적부 등 관련 자료를 찾아 정리한 바 있다.

한국문학관에 기증될 자료 2만여점에는 오무라 마스오가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연구한 자료들과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과 주고 받은 서신, 일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관련 자료, 연변·중국에서 수집한 한국문학 자료가 포함됐다.

이에 문정희 한국문학관장은 “지난해 11월에 용재상 수상을 위해 한국에 오신 오무라 마스오 교수 만났을 때만 해도 더 오래 사실 줄 알았다. 귀국하고 곧 부고 소식을 들어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며 “직접 일본의 유족을 방문해 설득했다. 평생을 연구한 자료를 모두 한국문학관에 기증하신 뜻을 무겁게 새기겠다. 수장시설을 잘 갖추어 오래도록 후학들이 소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자료는 연내 치바 자택 서고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한 아카이브를 제작한 후, 국내로 이관할 예정이다. 기증자료 전시·학술대회, 목록집 제작, 현판 제작 등으로 기증의 뜻을 알리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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