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이하 영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어린 관객을 고려한 연출과 극장 내 수유 공간 등 편의시설을 갖춘 세심함이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은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4일간 ‘더 어린 관객을 위한 극장’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36개월 이하 영유아 관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한다. 극장 입구에 유모차 보관 공간을, 객석 인근에 별도 수유 공간도 마련했다.
다음 달 9, 10일에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오르는 논버벌 인형극 ‘램’은 일반 객석이 아닌 원형극장 가운데 바닥에 가족 단위로 이불을 깐 뒤 그 위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공간인 ‘방’을 배경으로 꿈속 이야기를 다룬다.
김미란 협력 연출가는 “영유아 관객들의 생애 첫 관람 경험이기 때문에 낯선 객석이 아닌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했다. 꿈에 대한 이야기여서 자연스럽게 이불이라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영유아들이 보호자 품에 안기기도 하고, 이불 위에 눕고 뒹굴며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 2, 3일 하늘극장에서 선보이는 ‘빙빙빙’은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움직임은 있지만 형태가 없는 바람을 비닐 등을 통해 느끼고 만지며 마치 놀이처럼 느껴지게 구성했다. 이 작품 역시 36개월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다.
‘더 어린 관객을 위한 극장’은 전석 무료이며 사전 예약제로,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회차당 선착순 12∼15가족씩 모집한다.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일요일 오전 11시에 각각 공연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선 24일부터 31일까지 36개월 이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 ‘어딘가, 반짝’(사진)이 공연된다. 지난달 22일부터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진행 중인 예술의전당은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달 샤베트’를 원작으로 한 음악극을 시작으로 총 3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중 마지막 작품인 ‘어딘가, 반짝’은 배우를 꿈꾸지만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로 자기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전석 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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