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로 OTT 첫 도전한 고현정, “캐스팅에 감사… 정말 잘하고 싶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5일 03시 00분


살인한뒤 수감된 김모미 역 맡아
“내 나이 비슷한 역할 연기해 좋아
다른 배우 연기에 좋은 자극 받아”

고현정은 “‘마스크걸’을 통해 배우로서 해방감을 느꼈다. 배역 크기에 관계없이 여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고현정은 “‘마스크걸’을 통해 배우로서 해방감을 느꼈다. 배역 크기에 관계없이 여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작품에 굉장히 배고파 있었어요. 이런 장르물에 저를 떠올려준 것에 감사했고 정말 잘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1990년) 말숙이 역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는데 더 늙기 전에 그런 밝은 역도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의 주인공 김모미 역으로 처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에 도전한 배우 고현정(52)의 말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부문 시리즈 2위에 올랐다. 살인과 불륜, 폭행 등 소재가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작품의 흡인력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배우 이한별, 나나, 고현정이 각각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형수술 전, 성형수술 후, 교도소에 수감된 김모미를 맡은 3인 1역 드라마다. 고현정은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된 김모미 역을 맡았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24일 만난 고현정은 중년의 수감자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제 나이와 비슷한 역할을 연기해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김모미는 10년 동안 만나지 못한 자신의 딸을 김경자(염혜란)가 해치려고 하자 탈옥을 감행한다. 고현정이 연기한 모성애는 보통의 모성애와는 다르다.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 없이 딸이 무사한지 확인만 하는 건 고현정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장면이라고 한다. 그는 “원래는 대사가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어떤 말이건 너무 구차할 것 같았다”고 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살아간 김모미라면 일반적인 모성애가 아니라 좀 더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였을 거라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마스크걸’은 고현정뿐만 아니라 배우 안재홍(주오남 역), 염혜란 등 다른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두 배우가 초반에 나오는데 ‘아 내가 밀렸다. 졌다,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항상 개인사가 작품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 같아 반성도 됐다”고도 덧붙였다.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에서 입상한 뒤 배우로 데뷔했다. 신인 시절부터 외모로 주목받은 탓에 다양한 배역을 맡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그는 “저를 장르물에 캐스팅해준 게 신기할 정도였다. 이런 배역에 관심이 있지만 제 생각을 (대중과) 나눈 적이 별로 없어서 이런 작품이 제게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빈껍데기가 되기 않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제작사에서 저를 작품에 써주시면 좋겠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마스크걸#ott 첫 도전#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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