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인테리어 업계도 위기… 능동적인 공간 브랜딩 기획 필요”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8월 25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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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가 주최한 ‘홈뮤즈데이(HomemuseDay)’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은아 크리트 대표.
“공간 디자인과 함께 브랜드를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디자인 영역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인 크리트의 박은아 대표는 지난 3일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가 주최한 ‘홈뮤즈데이(HomemuseDay)’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인테리어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자인을 넘어선 공간 브랜딩 프로젝트를 능동적으로 기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홈뮤즈데이에 한국실내건축가협회 기획분과 부회장의 자격으로 참여한 박 대표는 토크 세미나를 통해 현재 건축인테리어 업계의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실제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건축의 착공과 준공은 2021년 대비 각각 17.2%, 13.7% 감소했으며 주거용 건축의 경우는 착공과 준공이 각각 26.6%, 1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대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하이퍼 럭셔리의 등장과 셰어하우스의 증가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의 위기가 올해 하반기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업계의 위기 극복 방안으로 건축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능동적인 공간 브랜딩 프로젝트 기획을 제안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디자이너가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공간 브랜딩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로코노미(loconomy)’ 마케팅과 같이 공간 디자인과 함께 공간에서 브랜드를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디자인 영역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02. 크리트가 디자인한 ‘아스티 논현’. 사진=KCC글라스 제공

토크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건축인테리어에 대한 박 대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테리어는 단순히 빈 공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공간을 이용할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디자인할 때 사용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품 디자인 분야에는 사용자경험이라는 개념이 넓게 자리 잡고 있으나 실내건축 디자인 분야에는 아직 충분히 녹아들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축과 인테리어는 현상을 보는 관점과 스케일의 차이일 뿐, 공간을 다듬고 브랜딩하고 디자인한다는 측면에서는 본질적으로 같다고 본다”며 “항상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디자인의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 고객의 요구사항과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크레이티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홈뮤즈데이는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서포터즈인 ‘홈뮤즈드’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소속 선배 디자이너들이 함께 모여 인테리어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토크 세미나형 네트워킹 파티다. 선후배 디자이너 간 교류를 확대하고 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KCC글라스가 기획하고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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