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의 지도(강재영 외 지음·샘터)=‘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작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을 여섯 가지 주제로 설명하면서 인류 문명의 진화 과정에서 공예가 어떻게 다양해지고 진화해 왔는지 보여준다. 2만5000원. ● 라벨 뒤의 진실(캐서린 에반 지음·조은아 옮김·시공사)=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세계적인 대형 제약업계와 미국 보건복지부·식품의약국(FDA)의 유착을 폭로했다. 제약계 내부자 240여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약 산업 전반에 깊이 자리한 위법의 실태를 밝혔다. 2만4000원. ● 풀업(강화길 지음·현대문학)=세 모녀의 갈등과 상처를 다룬 장편소설. 전세 사기를 당하고 엄마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된 지수가 주인공이다. 자신보다 잘나가는 여동생과 달리 늘 부족한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지수는 매일 운동을 하며 삶을 가꿔 나간다. 1만4000원. ● ‘국민’의 경계(오구마 에이지 지음·전성곤 옮김·소명출판)=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교수가 근대 일본 식민지 정책을 통해 ‘일본인’이란 관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포섭과 배제를 추적했다. 피식민지인과 일본인을 구분 짓는 정책이 동화와 차별화로 나타났고, 전후 일본 사회에도 국민과 비(非)국민의 경계가 잔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7만2000원. ● 김준엽의 길 3,200km(윤영수 지음·맥스미디어)=‘마지막 광복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렸던 김준엽 선생(1923∼2011)이 서울진공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걸은 길을 저자가 답사하고 쓴 기행문이다. 광복군으로 활동하고 광복 후 고려대 총장을 지낸 선생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2만 원. ●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아이사카 토마 지음·이소담 옮김·다산책방)=1942년 독일군에 의해 어머니와 고향을 잃은 소련 소녀가 저격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2021년 일본 애거사 크리스티 상을 받으며 출간된 뒤 지난해 일본서점대상 1위를 차지했다. 1만8800원. ●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이진구 지음·북트리)=일간지 기자가 국회, 국무총리실, 행정부처를 취재한 경험을 담았다. 이해하기 힘든 권력기관의 행태와 비정상적인 한국 정치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권력 감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애정을 담아 강조한다. 1만8000원. ● 방 한 칸의 우주(박기숙 지음·한국산문)=2009년 수필가로 등단한 저자가 94세에 펴낸 두 번째 산문집. 일간지 기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서울 광화문 일대를 다니던 옛 추억부터 증손자의 사진을 보기 위해 뒤늦게 스마트폰을 배우는 요즘 모습까지 따뜻하게 써내려갔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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