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인터뷰’ 인용 방송사에 책임 묻는다…방심위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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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2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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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겸 방송소위원장이 12일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2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9.12/뉴스1
류희림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겸 방송소위원장이 12일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2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9.12/뉴스1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허위 의혹이 불거진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에 책임을 묻는다.

인용 보도 배경과 의혹에 대한 해명을 당사자에게 듣기 위해서다. 정부가 ‘가짜뉴스’에 칼을 빼 든 상황에서 인용 방송사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사실상 중징계가 예상된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1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해 3월7일 방송된 KBS 1TV의 ‘코로나19 통합뉴스룸 KBS 뉴스9’, MBC TV ‘MBC 뉴스데스크’, SBS TV ‘SBS 8 뉴스’, JTBC ‘JTBC 뉴스룸’,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등 5건에 모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앞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신학림씨가 자문위원으로 있던 뉴스타파와 인터뷰를 했는데, 여기에는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브로커 의혹을 받던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허연회 위원은 “수신료를 받는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허위조작 인터뷰 내용을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방송한다는 것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성욱 위원도 “녹취 자체가 ‘전문’이고 그 녹취를 ‘재전문’한 것을 다른 방송이 틀어었으니 ‘재재전문’”이라며 “검찰도 선거를 두어달 앞두면 중간결과 발표가 국민의 투표 행사에 방해될까 싶어서 수사한 내용을 밝히지 않는다. 방송사에서 과연 사실 검증을 어디까지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류희림 방송소위위원장은 “저도 방송현장에서 직접 취재해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보의 사실 여부”라며 “녹취록의 조작 가능성, 허위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MBC와 YTN의 경우 해당 아이템을 네 꼭지씩 집중보도한 점을 언급, 반드시 관계자의 의견진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야권 추천의 김유진 위원은 이날 회의를 아예 ‘보이콧’했고, 옥시찬 위원은 “숫자싸움으로 밀어붙인 긴급안건 상정건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해당 안건 관련 심의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출연해 종교인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대상이었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봤다는 둥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허위 사실을 방송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언론이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으나, 후속취재를 한 뒤 사실관계를 따져 사과 또는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류희림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겸 방송소위원장이 12일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2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한 방송보도 적절성 여부를 긴급 심의했다. 2023.9.12/뉴스1
류희림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겸 방송소위원장이 12일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2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한 방송보도 적절성 여부를 긴급 심의했다. 2023.9.12/뉴스1
또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조사기관, 조사기간, 전체 질문지 등 필수고지항목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민운이 제기된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는 ‘권고’를 의결했다.

이와 관련 여권 위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이미 세 차례의 공문이 발송된 상황인만큼 이후에는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은 “무조건 제재강도를 높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여론조사 심의규정에 손 볼 부분이 있으면 손봐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아울러 ‘전두환 손자, 방송 중 마약 자수…”의식 불명“’을 보도한 OBS-TV의 ‘OBS 뉴스 O’에는 범죄 및 약물묘사 최초의 위반 사례라는 점을 들어 ‘권고’로 결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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