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원칙’ 12개항 발표
“콘텐츠 생산 지식재산권 존중하고
AI 시스템 툴 투명하게 공개해야”
최근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의 지식재산권(IP) 침해가 세계적으로 문제 되는 가운데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지켜져야 할 ‘글로벌 AI 원칙’ 12개항을 발표했다.
17일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세계신문협회는 “콘텐츠 제작자가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배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의 책임감 있는 개발을 촉진하고자 한다”며 이달 6일 ‘글로벌 AI 원칙’을 발표했다.
글로벌 AI 원칙은 ‘IP’와 관련해 “AI 시스템의 개발·운영·배포자는 원 콘텐츠 소유자의 IP를 존중해야 한다”, “퍼블리셔(원 콘텐츠 소유자)는 AI 업체와 협상하고 공정한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 “창작자 및 저작권자의 기존 콘텐츠 라이선스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명성’ 항목에선 “AI 시스템 툴을 창작자, 저작권 소유자 및 사용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명시했고, ‘책임성’과 관련해선 “AI 시스템 제공자와 배포자는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협회는 또 △품질 및 완전성 △공정성 △안전성 △설계 및 지속 가능한 개발 등과 관련된 주요 원칙을 밝혔다.
이번 글로벌 AI 원칙에는 한국신문협회를 포함해 미국 뉴스미디어연합(NMA), 유럽신문발행인협회, 영국 미디어협회, 일본신문협회 등 세계 언론기관 및 단체 26곳이 동참했다. 대니얼 코피 NMA 회장은 “양질의 저널리즘과 창의적 콘텐츠 생산·제공을 위해 노력해 온 언론사의 IP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글로벌 AI 원칙’은 전 세계 언론사의 이런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됐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이어 “AI 시스템은 학습에 사용하는 콘텐츠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므로 생성형 AI 기술 개발자는 (뉴스) 콘텐츠가 시스템 개발에 기여하는 막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언론사에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AI 개발 과정에서 언론사의 콘텐츠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논란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영국 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사는 얼마 전 챗GPT의 정보 수집 툴인 ‘GTP봇’을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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