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 ‘빅데이’]
최중량급 ‘인상-용상-합계’ 모두 金
장미란은 용상-합계서만 金 얻어
AG 金후보 中 리원원, 인상서 기권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고양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인 장미란도 선수 시절 해내지 못했던 한국 여자 역도 선수 최초의 기록이다.
박혜정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87kg 이상급(최중량급)에서 인상 124kg, 용상 165kg을 들어 합계 무게 289kg을 기록했다.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박혜정은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8위를 했던 박혜정은 1년 사이에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상과 용상 합계 무게만으로 순위를 매기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선수권은 3개 부문을 각각 시상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은 2005∼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4회 연속 합계 1위를 했는데 모두 2관왕이었다. 인상에서 4차례 모두 2위를 했다. 올림픽이 열린 2008년엔 세계선수권이 개최되지 않았다. 남자 선수는 61kg급 신록(21)이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올랐었다.
박혜정은 장미란의 경기 장면을 보고 역도를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바벨을 잡은 박혜정은 국내 중학생 기록(합계 259kg), 주니어 기록(290kg)을 잇달아 작성하며 ‘제2의 장미란’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해 5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박혜정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혜정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리원원(23·중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박혜정은 5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리원원에게 밀려 합계 2위를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리원원이 현재 87kg 이상급 세계 랭킹 1위, 박혜정이 2위다. 인상(148kg), 용상(187kg), 합계(335kg)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한 리원원은 이번 세계선수권 인상 1, 2차 시기에서 130kg에 연이어 실패한 뒤 기권했다. 박혜정은 항저우에서 리원원을 꺾기 위해 합계 300kg을 목표로 매일 총 무게 2만5000kg에 이르는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박혜정의 개인 최고기록은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작성한 합계 295kg이다.
2021년 세계선수권 용상과 합계에서 여자부 2관왕에 올랐던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는 이번 대회 인상에서 122kg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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