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분자 초저온 현미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급격한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해 불과 12일 만에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원자 단위에서 3차원(3D)으로 재구성한 지도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2017년 초저온전자현미경 관련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요아힘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사진)는 16일 고려대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자신의 연구 의의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생명체의 건강이나 질병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들의 분자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자빔을 시료에 쏘는 방식의 전자현미경은 일반적인 광학현미경보다 더욱 미세한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지만 전자빔이 생체분자를 파괴한다는 약점이 있었다. 초저온전자현미경은 시료를 극저온으로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약점을 해결했다. 프랑크 교수는 1970, 80년대에 전자현미경의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개발해 초저온현미경 기술 개발에 공헌했다.
이번 강연은 2025년 고려대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노벨상 수상자 및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는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의 3회 행사로 개최됐다. 올해 이과대학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원 총장을 비롯한 고려대 교직원들과 명예교수, 재학생, 고교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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