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이탈리아 근대 오페라의 완성자이자 세계 오페라 프로덕션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 전 세계에서 관련 행사와 축제들이 예고되는 가운데 올가을 전국에서 푸치니 오페라가 막을 올린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는 10월 6일 전남 장흥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13, 14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20, 21일 전남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푸치니의 대표 흥행작 ‘라보엠’을 공연한다. 공연 기획 제작사 할마씨네토끼가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여주인공 미미 역에 소프라노 윤정난 이다미, 남주인공인 시인 로돌포 역에 테너 신상근 김효종, 로돌포의 친구인 화가 마르첼로 역에 바리톤 강형규가 참여한다.
제작총감독을 맡은 장길황 할마씨네토끼 대표는 18일 열린 간담회에서 “빔프로젝터와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해 무대 뒷면과 객석 좌우 벽면에 영상을 송출해 19세기 파리의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최근 오페라 공연에 빔프로젝터를 활용하는 일이 많지만 3면을 활용해 관객을 둘러싸듯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소개했다. 장 대표는 “1막, 4막의 다락방과 2막의 카페, 3막의 눈 오는 파리 외곽이 공연장에 재현된 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성남아트센터는 10월 12∼15일 푸치니 ‘나비부인’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공연과 패션을 넘나드는 연출가 정구호가 원작 무대인 19세기 일본을 서기 2576년의 우주로 바꾸는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한다. 정구호는 20일 열린 간담회에서 “원작의 제국주의적 요소와 핑커톤과 초초상의 계급 차이를 없애기 위해 배경을 바꿨다”고 밝혔다. 초초상 역에 임세경 박재은, 남성 주역인 핑커톤 역에 테너 이범주 허영훈이 출연한다.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는 10월 13, 14일 ‘가장 남성적인 푸치니 오페라’로 꼽히는 나폴레옹 전쟁기 배경의 ‘토스카’가 공연된다. 오페라 가수 토스카 역을 김라희 서선영,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역은 테너 박성규 신상근, 로마 경찰총감 스카르피아 역은 바리톤 박정민 정승기가 맡는다.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는 푸치니 최후의 걸작 ‘투란도트’가 11월 11, 12일 공연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이 10월 26∼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투란도트’ 프로덕션을 이어받는 손진책 연출가의 ‘투란도트’다. 투란도트 공주 역에 소프라노 이윤정 김지은, 목숨을 걸고 그에게 구혼하는 칼라프 왕자 역에 테너 신상근 박지응, 그의 도전으로 목숨을 잃는 시녀 류 역에 소프라노 신은혜 박소영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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