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주요 문화재와 미술관 등이 무료 개방되면서 서울 광화문 일대가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다.
먼저 4대궁과 종묘가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됐던 종묘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궁궐 안에서 진행하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창덕궁 달빛기행’도 그대로 진행된다. 단, 경복궁 야간특별관람과 창덕궁 달빛기행은 별도의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점인 국립현대미술관(MMCA)도 추석 연휴 기간 무료 개방하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추석 당일인 29일 서울관 휴관을 빼고는 나머지 기간 서울·덕수궁·과천·청주관 네 곳이 모두 정상 운영된다.
서울관에서는 현재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와 ‘김구림’ 회고전,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3: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이 열리고 있다.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도 미술관 내부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덕수궁관에서는 장욱진 화백의 60여년 화업 인생을 총망라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26일 100년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덕수궁 돈덕전과 아름다운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과 미술관, 그리고 장욱진 그림까지, 덕수궁 안에서의 문화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울 전망이다.
삼청동에서는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청와대 코스가 제격이다. 이 가운데 예약이 필요한 곳은 청와대 한 곳이다.
청와대에서는 30일까지 헬기장에서 전통놀이 체험행사 ‘청와대 칭칭나네’와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전통공연 ‘청와대 가을에 물들다’가 열린다. ‘청와대 칭칭나네’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전이 열리고 있다.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화이불치, 華而不侈)는 한국미학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추석 당일인 이날은 휴관이나, 나머지 기간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조선왕실의 대표적인 여성 혼례복인 ‘활옷’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번 전시는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최근 보존 처리가 완료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품이 출품됐다. 또 현존 활옷 가운데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의 활옷(1830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0월1일 이후 삼청동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국제갤러리를 포함할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오는 10월22일까지 세계적인 작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열리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도 볼 만한 전시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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