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여자농구서 남북 만났다… 한국, 북한에 81-62, 19점 차 대승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9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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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박지수(오른쪽·7번)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예선에서 북한의 박진아를 막고 있다. 이날 한국은 북한에 81-62로 대승했다. 항저우=김재명기자 base@donga.com

한가위에 펼쳐진 여자농구 남북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이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예선에서 81-62로 승리했다. 2연승을 한 한국은 C조 1위로 올라섰다.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던 두 팀은 이날 조 1위를 다투는 라이벌이 됐다. 27일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태국에 90-56, 북한은 대만에 91-77로 각각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맞대결의 승자가 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

남북 최고 센터의 맞대결도 관심이었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키 205cm 장신센터 박진아(20)는 대만전에서 무려 40점을 넣었다. 키 198cm의 ‘국보센터’ 박지수(25)와의 치열한 정면승부가 예고됐다. 5년 전 한 팀이었던 김단비(33), 로숙영(30)의 에이스 대결도 관심이었다.

한국은 박진아가 공을 잡을 때 박지수가 골밑에서 버티고 박지현(23) 등 가드진이 협력수비를 하는 방식으로 수비했다. 대만전에서 야투율이 무려 77%였던 박진아의 위력도 반감됐다. 박진아가 무리하게 슛을 시도하다 박지수에게 블록 슛을 당하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다.

경기 초반 박진아의 높이에 위축돼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한 한국은 2쿼터 한 때 11-21까지 뒤졌지만 이후 속공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33-25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 양 팀의 점수 차는 62-42, 20점 까지 벌어졌다. 전반까지 1개에 그쳤던 한국의 3점 슛도 3쿼터에만 5개가 나왔다. 박진아를 외곽으로 끌어들여 골밑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3점 라인에 섰던 박지수도 3쿼터 중반 3점 슛을 성공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날 박진아는 29점 17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이중 12점이 승부가 기운 4쿼터에 나왔다. 또한 박진아의 이날 야투율은 57%였는데, 대만전에 비해 20%나 떨어졌다. 박진아가 고전하자 북한도 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다. 대만전에서 16점 10도움을 기록했던 로숙영도 이날 4득점 9도움으로 공격에서 힘을 못 썼다.

한국은 박지수가 박진아를 막으면서도 18점 13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단비가 16점 4리바운드 7도움, 3점 슛 4개를 성공한 강이슬(29)이 16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10월 1일 대만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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