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증여세 탈세 의혹에 대해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부인했다.
유 후보자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산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임 의원은 “후보자 두 아들의 재산 현황에 대한 의혹이 있다. 차남은 2014년 군대를 제대한 다음해에 6억2500만원에 성동구 아파트를 매입했다. 그런데 이때 나이 27세였고 담보 대출도 없었다. 공교롭게도 열흘 뒤 (31세인) 장남이 같은 단지 아파트를 7억원대에 담보 대출 없이 매입했다. 아들들의 능력이 뛰어난 건가, 아니면 아빠 찬스를 사용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제가 증여했다고 자료에도 명기했다. 그에 따른 증여세도 납부했다”며 “당시는 제가 공직을 떠나 아무 일도 없을 때다. 나름대로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증여하며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와 배우자 관련 모든 납세 자료나 부동산 관련 자료는 충분히 제출했다”며 “자녀들은 이미 다 장성해 독립된 생계를 갖고 있고 본인들이 (재산이) 공개되는 걸 거부하고 있다. 지침대로 고지 거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두 아들의 아파트 구매 자금 출처에 대해 “후보자로부터 금원을 증여받아 취득했다”고 밝혔다. 다만 증여세 납부 내역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항으로 제출이 어렵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또 임 의원은 “2012년 이후 주택 및 토지 등 부동산 3곳 매각 관련 109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2011년에 신고한 재산 126억2000만원에 더하면 약 235억원이 돼야 하는데, 이번에 신고한 내역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계산을 해보면 맞아 떨어진다”고 답했다.
유 후보자는 서면 답변서를 통해서도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각한 3개 부동산에 대한 매각대금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취득, 부동산 거래에 따른 세금 납부, 금융상품 가입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28억7200만원) 등을 포함한 162억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자녀들의 경우 독립생계를 이유로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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