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는 13일 방송인 김제동 씨가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약 3년 만에 복귀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그의 뚜렷한 정치색과 고액 강연료 논란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제3노조 측은 김 씨가 공영 방송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며 출연자 교체를 촉구했다. 김 씨는 오는 31일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신규 예능 ‘성지순례’ 촬영을 진행한 상태다.
MBC 제3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성과 정치적 편향성으로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제동 씨의 MBC 출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제3노조는 과거 논란이 된 고액 강연료 등을 언급하며 “마치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척 했는데 그렇게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각종 지자체 강연을 맡아서 1회에 1500만 원 안팎이나 되는 거액의 강연료를 받는 위선자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김 씨를 두고 “지자체의 재정난은 안중에 없이 자기 주머니만 불리는 ‘세금 빨대’”라고도 표현했다.
또 김 씨가 친민주당 성향의 정치색을 띤 것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공영 방송의 프로그램을 맡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좌파 정치 행사에서 그 역할을 찾으면 될 일이다.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공영 방송에는 출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고액 강연료 문제로 도망치듯 숨었던 그가 왜 다시 머리를 드는지 그 의도를 의심한다”며 “아직 친민주당 성향의 경영진이 있을 때 한 번 더 단물을 빨자는 것이냐, 추후 정치 투쟁의 불쏘시개를 박아 놓겠다는 의도인가”라고 따져물었다.
MBC 제3노조는 “정치색이 너무나도 뚜렷한 연예인 김제동 씨의 출연을 반대하며 진행자를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언론노조 MBC 본부 측에도 “김제동 씨의 출연 반대에 동참해달라”며 “언론노조가 이번에도 침묵한다면 앞으로도 방송 출연자의 정치성을 논할 정당성을 포기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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