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 ‘서시’ 등을 지은 민족저항 시인 윤동주의 국적이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환구시보 등에 ‘중국 조선족’으로 표기돼 있음에도 해외문화홍보원이 중국 측에 시정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해문홍이 윤동주, 안중근 · 윤봉길 의사 등 국적표기 오류에 대해 단 한차례의 시정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3년 전부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 민간 차원에서 국적 오류 문제를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것과 비교하면 정부의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해외문화홍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 문화 오류정정 조치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문홍은 중국 관련 매체에 247건의 시정 요청을 했다. 이중 정정이 이뤄진 것은 95건 (38.4%)에 불과했다.
이용 의원은 “‘국회의원의 한문명 오표기’, ‘문화체육관광부 오표기’, ‘한국관광공사 설립일 오류’ 등까지 정정을 요청하면서 독립유공자들의 국적에 대해서는 전혀 손쓰지 않고 있었던 점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이전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살핀 결과 우리가 중국의 문화공정을 내버려 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 의원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 한 사례에 대해 총 8차례 시정요청을 했지만 실제 김치로 고쳐진 사례 역시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영토인 독도와 동해 표기를 바로잡는 만큼 우리 독립유공자의 중국 국적 기재 문제를 정부가 앞장서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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