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밤이 오면 우리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1일 01시 40분


정보라 지음·현대문학

나는 울고 싶었다. 그러나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인간이 아니게 된 후로 나는 눈물을 흘리지 못했다. 나는 빌리가 질문했던 인간의 조건을 생각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액체가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인간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눈물, 땀, 피. 혹은 진물이나 오물. 나에게는 없다. 피도 눈물도 땀도 체온도. 생명도.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인조인간을 다룬 중편소설.
#밤이 오면 우리는#눈물#땀#피#정보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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