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 “백종원, 요리 알려주다 화내면 너무 속상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3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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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함께 있지만 가치관이 달라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23일 오후 10시45분 방송되는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는 결혼 6년차인 이교행·이주아 부부가 출연한다.

현재 15년차 베테랑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은 보디빌딩 세계 대회 1등 출신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1위 트로피와 함께 건넨 남편의 감동적인 프러포즈로 결혼을 하게 됐다고.

두 사람은 결혼 생활 6년 내내 “쳇바퀴 돌 듯 싸우고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아내는 스튜디오 등장과 함께 “이제는 남편과 잘 지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린다. 남편은 “모든 게 망가질 거라면 결혼을 안 하는 게 맞았다”고 말하고, 아내는 자신과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듯한 남편 말에 서운함을 느낀다.

이날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남편은 평일 오전 아내보다 빨리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용 식단을 챙긴 남편은 곧장 헬스장으로 향하고, 출근 후 익숙한 듯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메모하기 시작한다. 운동이 아닌 공부를 하는 모습에 모두가 의아해하자 남편은 “운동을 직접 가르치게 된 이후 관련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엄청난 학구열에 오은영 박사는 “의대생도 아니시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은 공부가 끝나자마자 쉬지 않고 개인 운동을 하며 본인이 정해놓은 아침 루틴을 척척 해나간다.

남편과 함께 헬스장을 운영 중인 아내는 점심시간이 지난 후 출근했다. 그는 한창 운동 중인 남편에게 바닥 라인을 설치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남편은 아직 루틴이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운동·식단·샤워까지 하면 3시에 끝난다”고만 답하고, 결국 아내는 남편 없이 혼자 작업을 시작한다. 남편은 스스로 계획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며 “예상을 벗어난 이벤트가 생기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아내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철저한 루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개인 운동을 마친 후에도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식단을 챙기거나 공부하고 본업인 트레이너 일을 할 때도 회원들의 특이 사항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타이머까지 사용하며 수업을 이어나갔다. 남편의 흐트러짐 없는 일상을 지켜본 MC 박지민은 “완벽주의자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오후 사무 일을 도맡아 하던 아내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고, 남편은 아내의 곁에 계속 머무르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잠시 후 남편은 “자세가 잘못됐다”,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등 아내에 대한 지적을 시작한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자 아내는 자리를 피하고, 남편은 아내를 계속 따라가며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남편의 집요한 모습에 MC 문세윤은 “소름 돋는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MC 소유진은 “너무 공감된다. 남편 백종원이 요리를 알려주다가 화를 내면 너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백종원 채널을 보면서 요리한다”, “거기서는 웃으면서 가르쳐 준다”라고 덧붙였다.

아내는 “헬스 트레이너 고용이 어렵다 보니 남편을 돕기 위해 트레이너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운동에 대한 남편의 기준치가 너무 높아 “칭찬 한 번 들어본 적 없다”며 서운해했다.

이들 부부는 안방에 두 개의 침대를 두고 따로 생활하고 있었다. 심지어 남편은 잠자리에 들기 전 안대와 귀마개까지 착용해 놀라움을 안긴다. 데칼코마니처럼 분리된 두 사람의 모습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워낙 예민해서 신혼 때부터 각방을 썼었다”며 “그나마 지금은 시어머니의 권유로 같은 방에서 침대만 따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말에도 부부의 생활은 모든 게 ‘따로’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내는 남편에게 “같이 밥 시켜 먹자”고 제안하지만, 남편은 “따로 닭가슴살 먹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한다. 각자 식사를 마친 후에도 남편은 ‘마이웨이’였다. 남편은 아내의 “심심해”라는 말에도 공부에만 매진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는 결국 “하루 종일 공부만 할 거냐”라며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차가워지고, 남편은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지 않냐”라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아내는 “나의 우선순위는 너고, 너의 우선순위도 너야”라며 울분을 토한다. 아내는 “하던 일까지 포기했지만 정작 남편은 더 많은 이해만을 원한다”며 남편을 위해 포기했던 것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남편 역시 그날 저녁 호프집에서 지인을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운동을 시작하며 세계 대회 1위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횡문근 융해증을 세 번이나 겪으면서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되었다는 남편은 “상실감이 굉장히 크다”고 털어놨다. 또 은퇴 이후 헬스장을 운영하게 됐지만, 사업 역시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자 마음이 조급해졌다고 했다.

남편은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한계임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오 박사는 남편에 대해 “인생의 매 순간마다 굉장히 열심히 산 사람이지만, 지금처럼 과거의 영광을 놓지 못하면 인생을 역행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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