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 기원을 위한 수륙재’가 봉행됐습니다. 지난 달 3일 입재를 시작으로 49일 동안 봉행된 수륙재는 21일 낮재와 22일 밤재로 회향했습니다.
진관사 수륙재는 조선 태조가 조종(朝宗)의 명복을 빌고, 국가와 왕실의 안녕과 중생을 복되게 하기 위해 서울의 명산인 삼각산 진관사 경내에 총 59칸(間)의 수륙사(水陸社)를 건립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는 조선시대 왕실 수륙재의 기념비적 불교 행사로 기록되면서 역사성과 예술성이 뛰어나 지난 2013년에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진관사(주지 법해스님)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와 세계평화 기원을 발원하는 국행수륙대재 기념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대자비심으로 꽃피우는 생명과 평화의 기도’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진관사 수륙재 개건 625주년과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을 기념하여 사부대중 3000여명과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전쟁 참가국 대사를 초청해 전쟁 희생자들의 왕생을 기원하고, 참전용사 극락왕생을 위한 위패도 봉안했습니다. 사부대중이 한 마음으로 6,25전쟁 희생영가를 위해 추모묵념을 올리고 12개 참전국 대사들이 올리는 전쟁희생자 위패 봉안식도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여법하게 진행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진관사에서 올리는 이번 국행수륙재가 70여 년 전 이 땅 한반도에서 죽어간 고혼들의 넋을 달래고 해원함으로써 나라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 시발점이 될 것이며, 대상이 누구든 외면하지 않는 수륙재 본연의 무차평등의 정신을 드러내는 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호국정신의 가치를 표방하며 축사를 전했습니다. “국행수륙재는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정신문화 의례이며 부처님의 자비정신과 가르침을 표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행수륙재를 구성하는 음악 미술 공연과 공예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자산”입니다. “호국불교의 정신이 세계 시민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정부 역시 국행수륙재의 가치가 더욱 바람직하게 계승되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진관사 관계자들께 감사 드립니다”며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윤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을 통해 전했습니다.
콜린 크록스 주한영국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축사를 전했습니다. “6.25전쟁에 8만 여명의 영국군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영국과 한국의 연대는 전쟁을 넘어, 오늘날 역사와 공동의 가치로 연결된 친구이자 동반자, 그리고 동맹국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의 희생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불굴의 정신을 기린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진관사 수륙대재에는 국내.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근 제1차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강병원 국회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한경구 유네스코 한국 사무총장, 정용욱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등 국내정재계 인사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가, 의료지원 및 물자지원 국가를 대표하는 주한 외국대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참전국가 대표로 주한영국대사관 콜린 크록스 대사, 주한미국대사관 로버트 포스트 공보공사참사관, 주한유럽연합대사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대표, 주한 오스트리아 볼프강 엥고홀저 대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 등이 순직한 참전용사 위패를 국가별로 봉안했습니다.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지금 지구 한편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에 생명과 평화의 기도로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고 모든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발원한다:고 법문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에 전쟁 피해자 구호기금으로 3천만 원과 소외계층을 위해 쌀 2000kg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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