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계수미 기자가 만난 K뷰티 리더
클린뷰티 브랜드 ‘쥬스투클렌즈’ 김소영 대표
‘K뷰티’가 날개를 달고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제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북미, 유럽 등 1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지만, K뷰티 자체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수많은 K뷰티 브랜드가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 빠른 변화와 아이디어, 제조 기술, 가성비 등으로 생존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골든걸에서는, 특히 좋은 성분과 남다른 제조 공법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제품의 품질로 승부하는 K뷰티 브랜드를 이번 호부터 연재로 소개한다. 첫 번째 선정된 곳은 클린뷰티 브랜드로 손꼽히는 ‘쥬스투클렌즈’다. 이 브랜드를 현장에서 직접 이끌어 온 김소영 대표(53)를 만나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 제조 과정, 베스트셀러 제품들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문답.
클렌징 전문 브랜드로 출발, 첫 제품 ‘워터 워시 밤’으로 특허 획득
‘쥬스투클렌즈(Juice to Cleanse)’라는 브랜드명을 붙인 특별한 배경이 있나요.
평소 클렌징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화장보다 지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일 3중 세안을 했죠. 클렌징크림, 클렌징폼을 쓰고나서도 덜 닦인 것 같아 비누로 한 번 더 세안했어요. 매일 이렇게 하니 얼굴이 벌겋게 되고 건조해져 고민이 됐죠. 말끔하게 씻어내면서도, 피부 자극이 적고 촉촉하게 해주는 클렌징 제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이런 배경에서 피부에 좋은 과채 착즙 주스로 수분을 채워주는 클렌징 제품이란 콘셉트가 떠올랐죠.
브랜드 론칭 전 클렌징 제품을 만들면서 고생이 컸다고요.
2018년 주식회사 바이얼스를 설립했는데, 클렌징 제품을 만드는 데 2년이 걸려 2020년이 돼서야 ‘쥬스투클렌즈’ 브랜드를 론칭 했어요. 첫 제품으로 ‘워터 워시 밤’을 비롯해 ‘파우더 워시’ ‘바이옴 AC 폼 클렌저’ ‘카밍 클린 워터’ 등 클렌징 4종을 내놓았죠. 특히, 저희 브랜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워터 워시 밤’의 특이한 제형을 완성 시키는 데 꼬박 2년이 들었어요.
첫손에 꼽히는 베스트셀러 ‘워터 워시 밤’에 대해 소개하면.
클렌징 밤이지만 오일이 아니라 수분이 베이스인 제품이에요. 레몬, 망고, 파파야, 라임, 얼룩파인애플 등 과일의 착즙 주스가 풍부하게 들어 있죠. 저온 압착 공법으로 원재료가 가진 유효 성분을 최대한 담아냈어요. 무엇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형을 가진 원스텝 클렌징 제품인 게 특징이죠. 먼저, 밤 제형이 피부에 녹으면서 크림으로 변해 화장을 부드럽게 지워줘요. 다음으로 물을 묻히면 폼으로 변해 개운하게 거품 세안으로 마무리할 수 있고요. 세안 후 건조와 당김을 막는 보습 효과도 제공합니다. ‘워터 워시 밤’ 개발에 있어서는 밤-크림-폼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제형의 안정화가 가장 큰 과제였어요. 특히 크림으로 녹는 온도에서 변수가 많아 수많은 테스트와 개선을 거듭해야 했죠. 마침내 12시간 저온 숙성 단계를 거쳐 제형의 안정화를 이루었어요. 올해 8월에는 ‘워터 워시 밤’으로 ‘클렌징 밤 조성물 및 이의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기쁨이 크죠.
과채의 영양 손실 없이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저온 압착 공법, 전 제품에 적용
‘워터 워시 밤’에 넣는 다양한 과일 추출물에 적용된 저온 압착 공법은 무엇인가요. 쥬스투클렌즈 전 제품에 적용되는 것인지요.
저온 압착 공법(Cold Extraction and Compression)은 쥬스투클렌즈 전 제품에 적용되고 있어요. 제품 패키지 앞쪽에 영문으로 인쇄돼 있죠. 과채의 영양 손실 없이 유효 성분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저온추출, 압착의 2단계 공정으로 주스 성분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1단계 저온 추출은 4℃의 차가운 물에서 최소 8시간 이상 장시간 우려내는 방식이에요. 고열이나 공기 중 산화로 인해 파괴되기 쉬운 영양소인 비타민, 미네랄 등을 지켜냅니다. 저온 추출 후 2단계인 압착을 통해서는 껍질이나 씨앗에 있는 풍부한 영양 성분을 얻죠.
‘레스 레스 폼 클렌저’도 상당히 인기가 있더군요. 시코르 클렌징 부문에서 줄곧 ‘베스트’ 랭킹 자리를 지키고 있던데요.
5가지의 레스(Less)를 모토로 만든 착한 보습 클렌징 폼이죠. 피부 자극과 당김, 유해의심 성분, 세안 후 잔여감, 환경오염 모두 최소로 줄였습니다. 특히 패키지를 없애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용기는 사탕수수 발효물 소재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에요. 프랑스 이브(EVE) 비건 인증을 받은 ‘비건 클렌저’이기도 하고요.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을 받은 기초 스킨케어 제품들도 눈길을 끌던데요.
비니거 콤부차 비건 에센스와 크림, 카밍 패드, 이렇게 3종이 호응이 높은 편이에요. 에센스는 홍차를 발효시킨 콤부차 84%, 크림은 35%, 패드는 76%를 함유하고 있죠. 3종 모두 발효 원료인 식초와 비타민이 풍부한 사과 추출물이 들어 있고요. 알로에베라잎, 양배추, 코코넛, 서양배 등도 저온 압착 공법의 착즙 주스 레시피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앞으로 클렌징 외에 스킨케어 영역으로 확장을 계속할 계획인가요.
피부에 유효성이 입증된 좋은 성분을 가지고 지속적인 확장을 하려고 해요. 곧 세럼을 낼 계획이고, 마사지 제품도 출시 예정입니다. 스킨케어에 국한되지 않고 바디, 헤어 제품도 만들어보려고 하고요.
해외 진출 상황은 어떤가요.
동남아시아, 인도,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단독으로 나가기보다는 현지 유통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으며 일하려고 하죠. K뷰티의 인기를 실감하게 될 때도 종종 있습니다. 쥬스투클렌즈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일 등 천연재료를 사용한 제조 과정을 보고 유럽에서 바로 제품을 주문한 사람도 있어요. 자연주의 K뷰티 브랜드를 찾고 있었던 거죠.
K뷰티 브랜드를 이끄는 리더로 직원들에게 중시하는 건.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브랜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제품을 만들고 가치를 중시하는 것을 어디 가서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브랜드 론칭을 함께 한 핵심 멤버들이 계속 같이 일하고 있어 든든합니다. 세세하게 간섭하지 않고 각자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맡기다 보니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저도 직원들을 보며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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