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가는 곳이면 어디든…‘애착가방’ 전시회 등장한 사연은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25일 14시 17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방관들의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을 착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랩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방관들의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을 착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랩 캡처)
지난 1년간 오세훈 서울시장의 국내외 출장길에 항상 동행한 ‘애착 가방’이 ‘서울디자인 2023’의 주제전시 ‘현명한 동거’에 등장했다.

오 시장 스스로가 ‘애착가방’이라 부를 만큼 오 시장의 곳곳에 함께한 이 가방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관들의 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 만들고, 수익금 일부를 소방관들의 권리증진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 2023’의 주제전시 ‘현명한 동거’에 자신의 애착가방을 내놨다.

정구호 피큘리어인투이션 대표가 큐레이터를 맡은 이번 전시는 ‘현명하게, 소중하게, 오래도록 간직한 각자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자리다.

정 대표는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물건을 사고 버린다. 처음 물건을 구매할 때 충분히 생각하고 잘 고른다면 그 인연은 오래 이어진다”며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24명의 전문가들이 신중히 선택하고 오래 쓰고 있는 애장품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방관들의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을 착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랩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방관들의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을 착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랩 캡처)
오 시장이 ‘픽(pick)’한 소장품은 ‘REO119’라는 사회적 기업이 만든 넉넉한 크기의 배이지색 ‘백팩’이다.

이 가방과 오 시장의 인연은 1년 전 시작됐다. REO119는 수명이 다한 방화복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을 판매, 자원 선순환에 기여하는 한편 그 수익금의 일부를 암 투병 중인 소방관은 물론 소방관들의 전반적인 권리증진을 위해 기부한다.

오 시장은 우연한 기회에 이 가방에 대해 알게 됐고, 디자인은 물론 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화마 등과 싸우는 소방관을 위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판단, 가방을 품게 됐다.

이후 이 가방은 지난 1년간 오 시장의 ‘애착가방’이 됐다. 올해 초 일본 출장은 물론 지난 9월 뉴욕 출장에서도 가방은 언제나 오 시장과 동행했다. 국외 출장은 물론 국내 각지를 갈 때에도 오 시장의 등에는 ‘애착가방’이 함께 했다.

‘서울디자인 2023’의 주제전시‘현명한 동거;에 전시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가방.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디자인 2023’의 주제전시‘현명한 동거;에 전시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가방. (인스타그램 캡처)
오 시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명을 구한 방화복을 재활용한 가방, 제가 출장 때마다 착용하는 ‘애착가방’이다”라며 “이 가방은 소방관들의 버려진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전시회 브로슈어에서도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장비를 재활용해 자원을 선순환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가치있는 동행’이자 구매금액의 일부가 소방관의 권리보장을 위해 사용돼 일상 속에서 소방관들의 땀과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의미있는 소장품”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브로슈어는 이번 전시회의 ‘EGS’ 의미에 맞게 실물 종이가 아닌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 김호영, 가수 씨엘(이채린), 브랜드컨설턴트 노희영, 요리사 노영희 등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배우 등 24명이 참여해 자신이 오래도록 품은 소장품과 함께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했다.

요리사 노희영은 15년을 사용한 ‘체’를 내놨고, 정구호 대표는 가장 처음으로 구매한 ‘백동 담배 함’을, 크레에이티브 디렉터 박승건은 25년 전 생애 첫 구매한 명품 재킷과 셔츠 등을 선보였다.

오 시장이 선보인 이 가방은 이번 ‘2023 서울디자인’의 주제와도 통한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열리는 ‘서울디자인’의 올해 주제는 ‘가치있는 동행’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관점으로 해석해 국내외 기업과 디자이너, 소상공인과 함께 디자인전시, 컨퍼런스, 마켓, 부대행사와 이벤트 등 2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풀어낸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디자인위크’의 기간을 10일로 확대하고 내·외부 사업·행사와 이를 연계해 디자인산업 전문 MICE 행사로 거듭났다. 시는 파리 디자인 위크, 도쿄 디자인 위크처럼 ‘서울디자인’ 행사를 서울의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 축제’로 자리잡게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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