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
진행자 은현장씨 “잘 파는게 장사”… 소홀하기 쉬운 마케팅 솔루션 제공
속시원한 독설로 업주 문제점 질책… 매출 8배 등 감동 성장기 이어가
‘매출이 줄고 손님 발길이 끊겨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를 구하라.’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에게 맞춤형 해법을 제시해 재기의 발판을 제공하는 채널A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토요일 오후 7시 50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계속되는 경영난에 6개월간 순수익 0원을 기록한 초밥집, 월 매출 1억5000만 원을 올린 대박집이었지만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다 폐업 위기에 처한 돈가스집, 갑작스러운 남편과의 사별로 7개월간 가게 문을 열지 못하며 위생 상태가 최악이 된 코다리집 등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놀라운 성장기가 매회 감동을 전하고 있다.
2014년 12월 시작한 ‘서민갑부’는 자수성가한 서민들의 성공법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7월부터는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새로운 포맷의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을 방송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두 MC 은현장(39)과 제이쓴(37)은 자영업자들의 ‘동아줄’ 같은 존재다. 두 MC는 매장을 직접 찾아가 메뉴 개발, 영업 방식, 인테리어 등에 대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3주 뒤 재방문해 변화를 확인한다. 은 씨는 배달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를 키워낸 뒤 200억 원에 매각했다. 구독자 114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을 운영하고 있다. 제이쓴은 셀프 인테리어 전문가다. 경기 고양시의 한 카페에서 지난달 26일 은 씨를 만났다.
10월 말 기준으로 15회까지 방영된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에서 솔루션 도움을 받은 자영업자는 총 13개 팀이다. 은 씨는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으로 경기 수원의 고깃집을 꼽았다.
“이 고깃집은 촬영 전 하루 평균 손님이 단 두 테이블일 정도로 고전 중이었어요.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함께 매장을 운영하던 어머니가 항암 치료를 받게 되면서 30대 사장님이 굉장히 버거워했죠. 시청자들도 너무 안타까워했고요. 하지만 사장님이 변하려는 의지가 강했어요.”
MC들이 내린 고깃집 솔루션은 눈에 띄지 않는 간판 교체와 새로운 점심 메뉴 개발 등이었다. 효과는 확실했다. 촬영 전 10만∼20만 원이던 하루 매출이 촬영 후 최고 130만 원으로 올랐다. 은 씨는 “장사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게 중요하다.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이 마케팅에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보강해주면 의외로 쉽게 어려움이 해소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두 MC의 적절한 독설과 위로는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제이쓴이 자영업자들의 사연에 공감해주는 데 집중한다면, 은 씨는 문제점을 찾아 혹독하게 다그치는 편이다.
“시청자들은 어려움에 빠진 자영업자들을 보며 ‘장사를 저렇게 하면 안 되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시청자를 대신해 잘못된 부분을 속시원하게 지적하면 시청자들도 공감하죠. 빠른 시간 안에 변화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독설을 할 수밖에 없어요.”
자영업자들의 태도 변화도 볼거리다. 경기 시흥의 닭 요리 전문점 사장은 MC들의 지적을 받자 계속 변명했다. 그러나 MC들과 개인 면담 시간을 가진 뒤 바뀌었다. 은 씨는 “다들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분들이기에 자존심이 강하다.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면 대부분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 가게 역시 190만 원가량이던 월 매출이 방송 후 약 8배인 1580만 원까지 껑충 뛰었다.
은 씨는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에게 “꾸준한 부지런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서민갑부가 되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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