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 음악회의 관객석이 “당장 집으로 데려달라!”고 적힌 사진들로 가득 찼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사라진 이들을 위한 콘서트(Concert of the Missing)’를 열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납치된 240명의 인질과 그 가족을 위한 콘서트다.
콘서트홀 입구에서는 관계자들이 “그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인질들의 명함을 나눠주고 있었다.
콘서트홀 빈 객석은 납치된 인질들의 사진으로 채워졌다.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에 참여했다가 납치됐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샤니 룩(22)의 사진도 보였다. 대사관은 “인질과 그 가족들과 연대하고 모든 인질을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콘서트”라고 설명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이들과 함께 앉아 음악을 듣고, 이들의 얼굴을 보며,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행사에 참석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지금 이 객석은 텅 비어 보이지만 사실 비어있지 않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240명의 인질의 영혼이 함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인, 무고한 민간인, 남성과 여성, 어린이, 노인들”이라며 “앞서 토르 대사가 언급한,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영상을 나도 봤다”라고 말했다.
아비람 라이헤르트 서울대 음대 교수가 피아노 연주를 맡고, 서울대 음대 재학생들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맡아 참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가, 에른스트 블로흐의 ‘기도’, 코린 알랄 ‘나에게 다른 나라는 없네’ 등을 연주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미국, 독일, 네덜란드, 루마니아,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루마니아, 오스트리아의 주한대사들이 참석했고, 우크라이나, 파라과이, 페루, 프랑스, 유럽연합(EU), 그리스, 체코에서 주한대사를 대신한 외교관들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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