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서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는 환자의 질문, 그리고 수간호사 효신(이정은)이 담담히 건넨 답이다. 정신병동에 배치받은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만나 함께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12부작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원작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다.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재규 감독은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 중 절반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며 “내 병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드라마 ‘다모’(2003년)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 영화 ‘완벽한 타인’(2018년) 등을 연출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성공적인 연출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이지만 이번 작품은 특별했다.
드라마에는 공황장애, 양극성장애(조울증), 사회불안장애 등 현대인들이 약하게나마 경험해봤을 만한 정신질환들이 등장한다. 이런 증상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과 환경에 의해 발현되고, 따뜻한 관심으로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감독은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할 거다. 저도 촬영하면서 너무 펑펑 울어서 보영 씨가 휴지를 갖다 준 적도 있다”고 했다. 정신병동 이야기이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에 분홍, 주황 등 동화 같은 색감으로 병동 세트장을 만들었다.
박보영이 연기한 다은은 마음이 따뜻한 간호사다. 그는 실제로 10년 동안 소아 중환자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며 간호사들과도 가까이 지냈다고 한다. 박보영은 “힘들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가 그런 과정을 쉽고 편안하게 안내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정신병동의 문턱도 낮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정은이 맡은 수간호사 효신은 병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이정은은 “저 역시 한때 카메라 울렁증을 앓았다. 멘털 케어에 대한 드라마가 나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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