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지낼 수 있으며 제사음식은 고인이 평상시에 좋아하는 음식을 올려도 무방하다. 또한 제사의 주재자도 성별을 따지지 않고 가장 가까운 연장자가 주재할 수 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위원장 최영갑)는 2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국회소통관에서 이같은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일반 가정이 각자의 형편에 맞게 제사를 지내던 방식을 대부분 수용한 내용이다.
권고안의 진설을 살펴보면 기제(조상의 사망일에 지내는 제사)의 경우 밥과 국, 술과 과일 3종 등을 포함, 간소화했다. 묘제(무덤 앞에서 지내는 제사)는 술과 떡, 간장, 포, 적, 과일이 진설되고, 과일의 경우 한 접시에 여러 과일을 같이 올렸다. 또한 가정의 문화, 지역의 특성, 제사의 형식, 형편에 따라 달리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영갑 위원장은 “제사의 핵심은 사랑과 공경으로 정성을 다함에 있기 때문에 돌아가신 분을 그리워하는 가족이 모여 안부를 묻고 화합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며 “제사상은 간단한 반상에 좋아하시던 음식을 더 올리거나 생일상처럼 차려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한 결과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명이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앞으로 제사를 지속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4명 남짓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에 제사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44.1%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간소화하거나 가족 모임 같은 형태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41.2% △시대의 변화로 더는 제사가 필요하지 않다가 27.8% △종교적 이유나 신념이 13.7%순이었다.
제사를 계속하려는 이들은 △조상을 기리기 위해서 42.4% △가족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23.4% △부모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서 15.9% △전통 유지 10.0% 등의 이유를 꼽았다.
제사를 지낼 때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제수 음식의 간소화 25.0% △형식의 간소화 19.9% △남녀 공동 참여17.7%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제사 17.2% △제사 시간 변경 5.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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