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KBS의 보도 공정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7일 열린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국민의 57%가 수신료 폐지에 찬성했다. KBS가 신뢰를 잃은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불공정 편파 보도 때문”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박성중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2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오프닝 멘트 25회 중 24회가 윤석열 후보에 대한 부정적 멘트였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주진우 라이브는 행정제재를 많이 받고 KBS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사장은 편성, 보도, 제작에 관여할 수 없다”며 “공영방송의 최고경영자가 될 자질이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은 “박 후보자의 미션은 대통령이 원하는 KBS 장악, 정권 비호”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박 후보자의 임명제청 과정의 논란에 대해 “KBS 이사회에서 후보자 결선 투표와 재공모 절차를 무시했다. 위법하고 부당한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KBS 경영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무보직 억대 연봉자가 많아 막대한 적자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KBS는 거의 모든 사원이 국장까지 자동 승진하게 돼 있다”며 “인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 되면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서도 공세를 벌였다. 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문화일보 재직 시 일본계 기업에서 3개월간 고문을 맡아 1500만 원을 받은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정당한 방식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자료 제출 요구를 놓고 장제원 과방위원장에게 항의하며 집단 퇴장해 한 차례 정회되며 파행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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