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한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SNS를 통해서 한식을 만들어 먹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도 있다. 떡볶이처럼 비교적 간단한 음식은 물론이고 한국인도 만들기 힘든 잡채나 갈비찜까지 요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외국인들이 만드는 한식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오직 그 음식 하나만 만들어 먹는 ‘한 그릇’ 요리라는 점이다. 본래 한식의 토대는 밥과 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에 있다. 소반에 밥을 주식으로 하고 반찬을 부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우리의 반상(飯床) 문화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소반에 깃든 한국 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세계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2023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 HANSIK: That’s SOBAN’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인 90여명을 대상으로 한식문화 교실을 운영했다.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한식을 요리하는 것과 함께 소반을 비롯한 보자기, 유기, 옹기그릇 등 한식을 둘러싼 문화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식문화센터 잇탈리(EATALY)에서 열린 한식문화교실은 이탈리아 현지 식재료인 ‘병아리콩’을 활용한 콩국수 만들기로 현지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의 알몬주끼니에서 열린 한식문화 교실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 소스인 삼발소스로 만든 닭강정을 메인 메뉴로 궁중떡볶이와 겉절이를 선보였다.
김태완 공진원 전통생활문화본부장은 “식문화를 알면 그 나라의 문화가 보인다는 말처럼 한식은 음식을 즐기는 절차와 방식, 시공간적 환경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한국인의 문화임을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한식 문화에 깃든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의미 있는 일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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