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기억상실증’ 이세창 “‘묻지마 폭행’ 당했다…공론화는 못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5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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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창이 과거 ‘묻지마 폭행’과 ‘전세 사기 피해’를 당한 뒤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가득하다고 고백했다.

이세창은 14일 방송된 채널A 예능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상담을 했다.

그는 4년 전 묻지마 폭행을 당했지만 없던 일로 마무리한 것을 털어놨다. “새벽 2시에 제가 제작한 연극이 막 끝나 귀가하고 있었다. 누가 나를 쳐다보는데 20대 초반 같았다”며 “제가 슬쩍 봤더니 바로 주먹이 날아왔다”고 했다. 이어 “입술이 찢어져 피를 흘리면서도 제가 그 친구를 잡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그런데 폭행을 당한 장소가 딱 CCTV 사각지대였다”며 “폭행 장면이 없어 목격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제가 공론화를 못하겠더라. 목격자를 찾는다고 하면 ‘이세창 대학로 폭행’, ‘이세창 맞고 다닌다’는 기사가 나올 텐데 이런 말 자체가 싫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사기를 당하는 일도 반복됐다. 이세창은 “전세 사기가 남 일 같지 않다. 저도 당했다”고 털어놨다. “피해자들 중 젊은 학생들은 사기꾼이랑 싸울 힘이 없지 않나. 저는 지인들 도움을 받아서 사기꾼 집 전체를 압류 걸어 받았다”고 했다. 친한 지인에게 당한 것이 더 큰 충격이었다. “제가 데리고 있던 직원이 배신 후 똑같은 사업을 하거나 투자자에게 회사를 뺏기기도 했다. 대출받아 다시 회사 설립을 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됐다”며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배신 안 당하려면 내가 더 강해져야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세창은 이런 일이 이어지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돌발성 난청’을 앓게 됐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믿었던 사람한테 크게 배신 당하고 그때 받은 상처와 아픔 때문에 타인과 관계를 맺고 에너지를 교환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으면 기억이 잘 안 날 수 있다”며 “사람에 대한 서술 기억이 많이 떨어지는 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을 많이 상실해서 그렇다. 이게 회복돼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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