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주연 ‘밀수’(감독 류승완)가 청룡영화상 주인공이 됐다. 밀수는 작품상 등 총 5관왕에 올랐으며, 김혜수는 30년 만에 청룡영화상 MC 자리를 내려놓았다.
밀수는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안았다. 류승완 감독과 부인인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조성민 부사장, 주연인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이 무대에 올라 수상했다. 조인성은 조연상과 인기스타상, 고민시는 신인상을 받았다. 가수 장기하가 밀수로 음악상까지 받으며 5관왕을 차지했다.
주연상은 이병헌과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각각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와 ‘잠’(감독 유재선)에서 열연했다. 이병헌은 2016년 ‘내부자들’(감독 우민호)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두 번째다.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받고 싶은 상이 청룡영화상이다. 내 손에 트로피가 들려있는 걸 보니 정말 공정한 시상식”이라면서도 “송강호 형, 농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청룡영화상이 권위있는 시상식이 된 것은 김혜수씨가 30년 간 진행한 덕분이다. 정말 수고했다”며 “사실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버디’”라며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씨, (아들) 이준후, 버디와 영광을 함께 하겠다. 나이스 버디!”라고 외쳤다.
이날 김혜수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 1993년 14회 때부터 30년 간 함께 하며 ‘청룡의 여인’으로 불렸다. 정우성이 등장, 청룡영화상이 새겨진 트로피를 전달했다. 정우성은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다”며 “김혜수씨가 영화인들에게 준 응원과 위로 덕분에 지금의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김혜수는 “서른 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 하면서 진정한 영화인들의 연대를 알게 됐다. 이 무대에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관한 존경심을 배울 수 있었다”며 “배우 김혜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있었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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